오늘이 단오다.
버갯속영감의 말씀이 새삼 생각난다. 우리집이 내려다보이는 버갯속영감님의 할머니 효행비
옆에 걸터앉아 나누었던 이야기다. 삼라만상 양기가 가장 충만할 때가 단오라며 대추나무
시집 보내는 풍습을 소개했다.
대추나무가 우리집에 온 건 5년 전이다. 버갯속 영감님이 꽤 오래된 한 그루를 주셔서 장비를
동원한 김에 언덕바지 배롱나무도 함께 파 왔다.
대추나무는 사통오달에 전망이 가장 좋은 하우스 옆에 터를 잡았으나 작년 콘파스 태풍때는
비스듬히 넘어지기도 하는등 그동안 대추농사가 신통치 않았다. 늘 이맘 때면 대추나무는
가지마다 신록으로 무성하기만 하다.
버갯속 영감님 말씀대로 오늘 대추나무 시집을 보내볼 가. 오시(午時)가 좋은 시간이라는데
오늘 12시까지 신랑감을 어디서 구하느냐다. 가까이 도내나루 선창이냐 좀 멀리 팔봉산 자락
이냐.
한가위 대추 풍년맞이에 미리 마음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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