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쑥은 말이여... 오월 단오(端午) 때 꺾는디, 이슬을 맞아야 허거든.”
버갯속영감의 약쑥 강의는 계속되었다.
"태안 약쑥이 좋다니께. 근디 아무거나 다 약쑥이 아니어... 지대로 꺽어야혀. 단오날 오시가
제일 효력이 좋다는 얘긴디... 향도 그때가 제일 좋구...허허."
"약쑥은 말이여,줄거리에 흰털이 보송보송 나 있슈. 눈으루 놓고봐야 알유."
"약쑥은 햇빛을 보머 안되니께, 냄새가 다 달아나... 그늘에 말려야혀. 꿰달아 매 말리머 약쑥
냄새가 그대루 나서 좋구. 쑥 이파릴말이여, 하나하나 따서 고걸 버갯속에 넣는거여."
"
“그 때 말이여, 한티 감세. 내, 약쑥이 워디 있는 질 아니께.”
그 때란 단오였다. 버갯속영감은 약속을 했다.
아침이슬이 방울방울 달린 약쑥 이파리가 벌써 눈에 어른거렸다.
"시상살이 돈으루 안되는 거이 많슈. 시굴사는 재미가 별거이 있깐?허허."
버갯속영감 교유기 중에서 (12) 자유인의 한 대목이다.
집 주위에서 쑥을 꺾었다. 약쑥은 아닐지라도 향이 진하다. 하우스 안 그늘에 걸어두었다.
버갯속 영감이 생각나는 단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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