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이 가기 전에 할 일이 하나 남아있다는 걸 오늘 아침에 생각이 났다.
며칠 전 버갯속영감댁 할머니가 씨보리 종자를 주셨다. 신문지에 비닐까지
이중으로 얌전히 싼 모양새가 정갈하다. 마당이나 밭 가장자리에 적당히
뿌려두면 한 해 보리차는 걱정 없단다. 공간이 없어 짜투리 땅 두군데를
어거지로 확보하여 우선 뿌려두고 보았다.
여름에는 우연히 마당에서 벼를 재배해보더니 가을 들어선 보리 씨앗을
뿌린다. 뜻밖에 보리농사도 짓게 됐다. 흙은 모든 걸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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