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갯속영감님 댁에서 점심 먹으러 오라는 전갈이 왔다.
아침에 잠시 둘렀을 때 버갯속 할머니가 수돗간에서 말미잘을 다듬고
있는 걸 보았다.
생각했던대로 역시 말미잘탕이다.
오히려 전골에 가깝다.
말미잘은 요즈음쯤 제맛이 나는 계절의 미각이란다.
"모래가 씹히는 게 성가세유. 많이 닦아도 자꾸 나오네유."
"그렇게 생각하고 먹으면 되겄지유."
소주 한 잔에 어울리는 안주로 안성맞춤이다.
마치 곱창 전골 같기도하나 훨씬 부드럽다.
말미잘은 도내어촌계 조개밭에서 잡힌다.
씻어도 모래가 나오는 이유다.
단백질이 많아 피부미용과 정력에 그만이라고 어촌계장이 열을 올린다.
그 말을 빌리면 남녀공통의 최고 메뉴이다.
처음 먹어본 별미였다.
이런 메뉴가 활성화가 안되는 까닭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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