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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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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토란...토란탕이 되기까지 며칠 전에 토란을 캐기 시작했다. 지난해 이맘 때도 토란을 캤다. 그 때 받아둔 씨토란을 삼동 내내 얼지않도록 거름부대에 넣어 현관 안에 간수해 두었다가 올 봄에 꺼내 토란 모종을 만들었다. 5월에 밭을 일구어 옮겨 심은 모종이 한여름을 지나며 가을까지 땅 속에서 밤낮으로 자라서 영글었다. 알토란이 되었다.
가을비 가을 가뭄이라며 비를 기다리기는 했어도 하늬바람을 동반한 가을 비는 어수선하다. 을씨년스럽다. 아침나절에 밭에는 캐다 만 토란이 있었다. 해질녘에 온다던 비가 갑자기 쏟아진다. 주섬주섬 비 설거지가 발걸음을 재게 한다. 비닐 하우스가 붐빈다. 한바탕 가을 비가 지나고 나면 곤두박질하는 수은주 따라 바짝 겨울이 다가선다.
알토란...토란농사 중간 보고서 서리가 내렸다. 입동을 지나자 하루 하루가 다르게 무서리가 된서리가 된다. 일기예보에 비가 온단다. 가을비는 겨울을 재촉한다. 기온이 뚝뚝 떨어질 것이다. 초겨울의 문턱이다. 농심은 절로 바빠진다. 며칠 전, 토란대도 자를 겸 맛 배기 토란을 캐봤더니 토란이 튼실했다. 알토란으로 잘 영글었다.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캐기로 했다. 토란대 토란 잎이 무성하다 해서 토란 알맹이가 반드시 굵은 건 아니다.
야콘, 알토란이 궁금하다...비대기 오늘, 토란밭과 야콘밭에 물을 주었다. 한창 비대기에 접어들었다. 이럴 때 물을 듬뿍 줘야 한다. 봄에 모종을 내서 심어 두면 여름 내내 잡초 투성이 사이를 견디고 잘 자라는 작물들이라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서리가 내리기 직전, 보름 쯤 뒤 이파리들이 누릿누릿 말라갈 때 캐야 하는데 토란, 야콘 농사... 씨알이 어떨지 궁금하긴 하다. 땅 밑에서 생산되는 작물은 캐 봐야 안다. 허우대가 요란하다고 씨알이 튼실한 것도 아니더라.
토란대, 껍질 벗기기
알토란과 토란대, 농삿꾼의 즐거움이란? 아랫밭 서쪽편 귀퉁이에 토란밭으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예초기를 들고 땀 깨나 흘리며 잡초를 제거했다. 여름내내 긴 장마통에 엄두가 안나 발걸음을 끊었는데 잡초가 제멋대로 우거졌다. 다른 이랑에서 심은 호박 넝쿨이 넘어 들어와 풀 속 군데군데 누런 호박이 딩굴고 있었다. 넝쿨 째 굴러온 호박이라더니 기대하지 않았던 수확이라면 수확. 토란이 내 키 만큼이나 자랐다.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되레 더 잘 자랐다. 올해는 장마가 길어 물을 주는 수고를 덜었다. 초봄에 씨토란을 심기기 전에 퇴비 밑거름을 두둑히 했던 게 주효했다. 토란. 해마다 심는 작물이다. 토란탕에 알토란도 알토란이지만 육개장에 토란대가 더 쓸모가 있다. 식재료로 토란대를 많이 먹는 편이다. 곧 토란대부터 건사해야겠다. 잘라서, 초벌 말리..
양파밭 풀 깎고, 토란 심고 오전에는 양파밭 주위 풀을 깎았다. 예취기가 지나가다 자칫 작물을 건드리기 마련이다. 가장자리 양파 몇 개가 잘렸다. 지금부터 한창 비대기인데 그런대로 이미 씨알이 굵다. 어쨌거나 햇양파다. 오후에는 토란 모종을 내다 심었다. 토란은 모종을 만들어 심는 거와 노지에 직파하는 방법이 있다. 직파한 토란은 이제야 새싹이 올라온다. 그러나 성장이 빨라 한 달쯤 지나면 차이가 없다.
새싹, 새싹들 모내기를 앞둔 씨나락 육묘상자 모판에는 볏모가 자란다. 앞산 솔 밭에는 어린 송순이... 우리집 하우스 안에는 모종들이 다투어 자라고 있다. 옥수수, 해바라기, 야콘, 토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