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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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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벌레 먹은 배추가 더 고소하다 봄에 감자 심을 때가 되어 씨감자를 살 때는 '거새미'는 어쩔 거냐며 서산시내 모종상 주인이 걱정을 하더니 지난 가을 김장배추 모종을 살 때는 '진딧물'은 어떡할 거냐며 읍내 모종상회 사장이 걱정을 해주면서, 나중에 진딧물이 생기더라도 모종 탓은 하지마라며 되레 엄포용 한마디 ..
귀촌일기- 우리집 사과 자랑하기 6년 전에 묘목을 심은 사과나무가 올해 처음으로 사과를 생산해 주었다. 아랫 밭 끄트머리에 있어 발길이 닿기도 수월치 않거니와 작물에 농약이나 제충제는 안쓰는 걸로 해왔기에 사과도 예외는 아니었다. 산새가 찾아들고 들새도 그냥 지나치지 않아 상채기가 나기 시작했다. 오늘 몇 ..
귀촌일기- 노랑나비,흰나비... 잡아도 잡아도 또 나타나는 배추벌레의 극성으로 자색양배추들의 모양새는 요즘 말씀이 아니다. 나비야 나비야 이리 날아 오너라 노랑나비 흰나비 춤을 추며... 그 때 그 시절의 동요는 오로지 그 시절의 노랫말이었다. 노랑나비, 흰나비. 반갑지가 않다. 아, 정말. 나를 귀찮게 한다. 오뉴..
귀촌일기- 도라지 구출하기 이른 아침에 허여므레 안개가 낀 듯 하면서 출발하는 날은 어김없이 푹푹 찌는 날이다. 물론 바람 한 점 없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야콘밭이다. 농부의 일상이란 늘 그게 그거다. 그렇다고 귀촌일기를 '전일과 동(同)' 하며 안쓸 수는 없다. 야콘 밭 옆 저쪽 가생이에 어젠 대파밭이었다면 ..
이렇게 화끈할 줄 몰랐네, 하룻 만에 어제 새벽까지 억수로 퍼붓던 비였다. 바람 잘날 없는 바닷가인데다 집터가 언덕배기라 창대비에 마파람까지 보태면 맘을 졸인다. 장마전선이 내려간다더니 긴가민가 했는데, 한나절을 넘기며 수꿈해지더니 하늘이 파랗게 한없이 높아졌다. 오늘 새벽에 동창이 밝아오는 걸 보니 장마가..
귀촌일기- (18) 원죄 원죄 (18회) 마늘을 시작으로 양파, 감자, 양배추, 단호박, 땅콩, 고추, 고구마, 배추, 무, 참깨, 들깨, 서리태, 완두콩, 강낭콩, 생강이 도내에서 생산된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일 년 열두 달 쉴 사이 없이 갈고 심고 거둔다. 집 바로 아래 터 삼백 여 평에 감자를 심었다. 이곳 팔봉 감자는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