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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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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 밥상 돈나물 물김치,열무김치 그리고 툭발이 강된장이다. 며칠 전에 담근 돈나물 물김치와 열무김치는 익었다. 옳지. 비빕밥이다. 돈나물 물김치에 된장을 끼얹은 비빔밥. 누가 뭐래도 그때 그 맛이 바로 이 맛이다. 점심밥상에 땀이 가신다. 그런데 오늘은 보리밥이 아니어서 아쉽다.
나문재 지난 주까지 새싹 티를 내더니 한 주일 만에 자랐다. 나문재를 보니 또 한해가 지나감을 안다. 나문재는 함초 사촌이다. 도내나루 선창 주변 모래톱에 지천이다. 오늘 새벽 산보길에 올 처음 걷어와 다듬어서 즉석 나물을 했다. 염생식물이라 소금 간이 필요없는데다 샛파란 시각부터 오감 만족. 계절..
봄날은 간다...쌈,나물, 무침 봄이 해죽해죽 오다가 뚜벅뚜벅 오더니 이젠 성큼성큼 지나간다. 주위에서 자라는 야생초들을 보면 더욱 그렇다. 재래의 우리 야생초들은 그대로 쌈과 나물, 무침이 된다. 그 맛 어디에 비할가. 시골 밥상이 따로 없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다투지않고 사이좋게 때맞춰 나타나 얼굴을 내민다. 초봄에 냉..
귀촌일기- 웅구, '돼지고기에 싸 먹어봐' "이게 웅구여." 아랫밭으로 돌계단을 내려오다 지팡이로 가리켰다. 민들레 비슷하다. 그러나 훨씬 잎이 넓고 크다. "돼지고기 싸 먹어봐. 맛 있어." 버갯속 할머니가 박과 호박 모종 가질러 들렀다가 또 한가지를 가르쳐 주고 가셨다. 우리 밭 가장자리에도 웅구가 여기저기 자라고 있다. ..
고사리 여리디여린 고사리 손을 따자니 애잔하나 어쩔 수 없다. 반나절만 지나면 금방 잎이 펴져 맛이 없다. 바야흐로 고사리 철이다. 우리집에 바로 붙은 서쪽 언덕이 동네에서 알아주는 고사리 밭이다. 우리집이 제일 가깝기 때문에 홈그라운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을 하다가 슬슬 가보면, 하루에 몇 ..
돈나물,쑥,냉이... 봄은 봄. 봄은 역시 봄나물의 계절. 말 만 해도 군침이 돈다. 햇살이 퍼지자 물씬 땅냄새가 피어난다. 냉이 캐는 손길이 부드럽다. 그림자마저 길어 봄날의 하루가 한결 넉넉하다. 돈나물이라고도 하는 돈냉이가 서쪽 계단 돌 틈에서 처음 보인다. 쑥이다. 부추밭에 막 돋아나는 부추는 봄볕에 여리디 ..
귀촌일기- 솔쟁이 맛 아세요? 소루쟁이라고도 하는 솔쟁이를 아세요. 다년생 야생초인데 양지 바른 곳에 지천으로 돋아난다. 겨우내 메마른 노지에 봄 기운을 받아 샛파란 잎사귀가 단연 돋보인다. 봄나물이란 냉이,달래에 이어 솔쟁이다. 이어 곧 쑥과 민들레가 식탁에 등장할 것이다. 아직 겨울에서 완전히 깨어나..
늦깎이 무 말랭이 작년 12월 2일 무 17개를 땅속에 저장했었다. 오늘 모두 캐냈다. 트랙터로 곧 로타리를 쳐야하기 때문이다. 겨우내 한 두개 씩 꺼내먹고 오늘 보니 일곱개가 남았다. 보기드물게 혹독했던 지난 겨울이어서 바람이 약간 들었으나 먹을 만 하다. 작년 가을에 만들었던 무말랭이도 적지 않았는데 나눠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