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엄동설한

(12)
보일러 동파...해는 저서 어두운데 동짓달 해는 빨리 저문다. 멀리 산마루에 불빛이 금방 다가와 아롱 아롱... 몰려드는 먹구름 낌새가 하수상 하니 또 눈이 오려나보다. 어제 내린 눈이 꽁꽁 그대로 인데... 터진 보일러 배관 A/S 손길이 바쁘다. 내일 온다더니 오늘 그나마 서둘러 와준게 고맙다. 엄동설한에 수도관 동파. 유비무환을 강조하며 나오는 단골 겨울 이야기.
겨울 민들레...오늘은 대설 한 시대 전에 새우젓갈 담그던 옹기다. 어떻게 내 곁에 묻어 들어와 처마 밑에 두고서 물받이로 쓰고 있다. 물이 담겨 있으면 얼어서 옹기가 갈라져 터진다. 겨울은 물을 비워 두는 게 상책이다. 오늘 아침에도 1 센티 두께의 얼음이 얼었다. 바야흐로 엄동설한. 노란 민들레 한 포기. 앞 마당에 피었다. 한 겨울의 초입에 피는 민들레... 민들레는 계절이 없다. 일년 내내 피고 지고 또 핀다. 끈질기다.
엄동설한을 이겨내는 녀석들
귀촌일기- 나는 농부다(1) 세월 가고 나이드니 직업이 뭐냐고 묻는 사람도 없다. 해외에서 돌아올 때 세관의 물품 신고서 직업란에 '농부'라고 썼다. 공무원도 해보고 회사원도 해봤지만 농부라는 직업. 가장 뿌듯하다. 엄동설한 한겨울 텃밭에 이 녀석들이 기다리고 있기에 나는 '농부'다.
귀촌일기- 눈이라도 펑펑 내렸으면... 달이 새벽하늘에 있다. 해가 뜬다. 구도항이 밝아온다. 물빛이 맑다. 싸락눈 한두 번이 고작이다. 이러다 겨울이 다갈 것 같다. 작년에는 몇십 년만의 엄동설한이었다. 까치발을 구르고 종종걸음을 쳤다. 올겨울은 무미건조하다. 오늘이 1월의 마지막. 함박눈이라도 펑펑. 제대로 내렸으면..
귀촌일기- 장미 한 송이에 대한 갈등 드디어 한파주의보가 내렸다. 가장 일찍 핀다는 산수유보다 먼저 피는 꽃은 납매다. 봉긋하게 봉오리를 맺었다. 밭둑,뒤안,마당에는 엄동설한을 아무렇지도 않게 견뎌내는 풀꽃 화초들이 지천이다. 그 중에서도 뒤안으로 돌아가는 모퉁이에 장미 한 송이. 11월에 피어나서 달포가 지나도..
귀촌일기- 배추가 꽃이다 엄동설한이라 굳이 말을 한다면 소한 문턱인 요즈음이다. 해넘이 해맞이에 한동안 뜸했던 발걸음이 오늘따라 채마밭으로 향했다. 지난 가을에 뽑지않은 포기 배추 저 끄트머리에는 되바라진 배추들이 있다. '저는 온몸으로 봄을 기다리는 한송이 꽃이야요.' 이렇게 속삭인다. 나에게.
귀촌일기- 엄동설한에 개나리 피는 사연... 누구 아시는 분 없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