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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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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앗! 수선화 그리고 머위 우리 밭 아래로 꽤나 긴 계곡이 있는데 오늘날의 수돗물이 들어오기 전 마을 우물이 있었고 가다랭이 논이었다. 지금은 억새, 갈대, 부들이 다투어 자라나 그 옛날 하얀 쌀밥을 생산해 주었던 논마지기의 영광은 도무지 찾아볼 수 가 없다. 그러나 봄은 있다. 언덕바지는 바람이 없고 따뜻..
귀촌일기- 억새가 있는 들녘 그림은 액자에 넣어야 맛이라 해서... 얼마 전에 그린 앞뜰 풍경을 거실에 가져다 두었더니... 보면 볼수록 시도 때도 없이 다시 붓을 갖다대고 싶은 생각이 든다. 눈 딱 감고서 안보면 모를 가. 눈에 보이면 결국 손길이 가게 만든다. 이러면서 가을은 간다. 국어사전에서 개칠을, 1.칠한 물..
귀촌일기- 우럭 말리기...가을이 여기 있다 석류잎 은행잎 억새 그리고 우럭이... 여기에 마당이 보이는 처마밑 쏟아지는 가을 햇살에 조용히 우럭이 마른다
귀촌일기- 새끼고구마 우습게 보지마라, 고구마 캐기 끝내다 오늘 드디어 고구마를 다캤다. 지난달 11일부터 캐기시작했으니 거의 3주동안 캔 셈이다. 요즈음 며칠을 빼고는 쉬엄쉬엄 캤는데도 드디어라는 말이 절로 나올만큼 조금 지루하긴 지루했다. 양쪽으로 뚫고들어가 터널 관통하듯이 마지막 한자락 고구마 이랑을 쳐다보며 '이제 먹다 남은 ..
귀촌일기- 노을과 바다, 멈추면 보이는 그림들 평소 다니는 길이다. 언제 피었는지 모르게 창갯골 제방길에 억새가 만발이다. 발로 걷는 길이 아니라서 그런가 보다. 고개 숙인 억새 너머로 누렇게 벼가 익어가는 논을 지나 소나무 숲 위로 팔봉산이 있는 걸 비로소 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바라보는 팔봉산이지만 여기서 보니 또 새롭..
귀촌일기- 하루가 이렇게 가더라, 초가을 귀촌의 일상 "반장네예요. 내일 아침에 풀깎기가 있네요. 여섯시까지 나오세요." 어제 초저녁에 걸려온 반장집 아주머니의 전화다. 동네 미화작업인 풀깎기가 있으면 추석이 가까이 왔다는 뜻이다. 마을 사람들과 함께 안동네에서 들머리 한길까지 길 양쪽으로 우굿하게 자란 잡초를 예초기로 말끔히..
갈대와 억새가 있는 풍경 태안반도 끝 만대와 당진의 독곶을 거쳐 기다랗게 내려온 바다가 가로림만이다. 그 맨 아래. 팔봉산이 서해 바다를 바라보며 병풍처럼 둘러섰다. 서산 팔봉에서 태안으로 건너오는 제방의 신작로 길목의 도내리. 북창, 인평을 지나 천수만을 이어주는 창갯골 수로가 오랜 염원이었던 굴포운하를 기억..
도내리 오솔길의 만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