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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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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민들레...오늘은 대설 한 시대 전에 새우젓갈 담그던 옹기다. 어떻게 내 곁에 묻어 들어와 처마 밑에 두고서 물받이로 쓰고 있다. 물이 담겨 있으면 얼어서 옹기가 갈라져 터진다. 겨울은 물을 비워 두는 게 상책이다. 오늘 아침에도 1 센티 두께의 얼음이 얼었다. 바야흐로 엄동설한. 노란 민들레 한 포기. 앞 마당에 피었다. 한 겨울의 초입에 피는 민들레... 민들레는 계절이 없다. 일년 내내 피고 지고 또 핀다. 끈질기다.
영하 6도...새우젓통 깨질라! 처마밑 빗물받이 용도로 사용해온 새우젓통. 밤새 큰일 날 뻔 했다. 밤새 2 센티 두께로 얼었다. 뒤늦게 나마 넘어뜨려 물을 뺐다. 귀촌 16년 그동안 얼어터져 깨뜨려먹은 옹기가 한두 개가 아니다. 시시콜콜 월동준비를 한답시고 해도 빠뜨리는게 많다.
새우젓독, 용도변경과 변신 우리집에 새우젓갈 독이 넷 있다. 둘은 내가 옹기 고물상에서 구입한 것이고 나머지 둘 중에 하나는 홍성에 고향을 둔 분이 가져다 주셨고, 또 하나는 전주에 사시던 분이 갖다주셨다. 두 개 모두 서울의 아파트를 거져왔기에 모르긴 몰라도 한동안 실내 장식용으로 쓰이던 것이었다. 홍..
귀촌일기- 귀촌은 부부합작품이다 9월 초에 씨앗을 뿌린 남도갓이 싹이 트고 이렇게 자랐다. 귀촌살이를 대충 나눠보면 바깥의 밭일은 남정네 몫이고 안은 아낙네 일이다. 밭을 가꿔 씨 뿌려 재배해 거둬들이면 마무리는 집사람이 한다. 김장만 해도 그렇다. 오늘, 두 번째 담그는 남도 돌산갓 김치. '들어갈 건 다 들어간다..
귀촌일기- 비가 내렸다 팔봉산 자락에 하얀 구름이 걸쳐있는 걸 보니 오늘은 비가 물러갈 조짐이다. 거의 열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비가 내렸다. 논에는 쓸모없는 비요, 밭작물에는 쓰잘데 없는 비다. 이삭이 펴기 시작하는 앞뜰 논은 서서히 물을 빼고 베어놓은 참깨는 이제나 마를 가 타작을 기다린다. 우리집..
귀촌일기- 새우젓독...글쎄 옹기 새우젓독...글쎄. 요즈음 이거 아는 사람이 있는 가 모르것네.
귀촌일기- 한양에서 온 새우젓 독 한양에서 오신 손님의 선물은? 옹기 새우젓 독 두 개와 목공구 작업대였다. 나에게 갖다주러 시간을 내서 내려오신 것이다. 이미 있던 새우젓 독 두 개... 현관 입구 계단 양쪽에... 비 올 때 우산꽂이용으로 사다두었던, 지난해는 계단 옆에 놓아두었던 카메라를 빼꼼이 녀석이 촐랑대다가..
귀촌일기- 우리집 봉선화가 피었다 현관 앞 계단. 새우젓통 옆에 언제 피었는지 봉선화가 피었다. 꽃씨 하나 떨어져, 해마다 날 때 되면 나서 필 때 되면 피었다가 질 때 되면 지는 꽃. 우리집 봉선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