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봉산 자락에 하얀 구름이 걸쳐있는 걸 보니
오늘은 비가 물러갈 조짐이다.
거의 열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비가 내렸다.
논에는 쓸모없는 비요,
밭작물에는 쓰잘데 없는 비다.
이삭이 펴기 시작하는 앞뜰 논은
서서히 물을 빼고
베어놓은 참깨는 이제나 마를 가
타작을 기다린다.
우리집 마당에는
우산꽂이로 좋다며 내가 사기도 하고,
도시생활에 성가시다며 친지가 가져다 주기도 한
새우젓 옹기가 넷 있는데...
꺼내서 엎어둔 건,
모기가 꼬여들까 바
그동안 가득 고여있던 빗물을
빼기 위해서다.
'귀촌하신다구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촌일기- 신난다 (0) | 2017.08.20 |
---|---|
귀촌일기- 밤에 창문을 여는... (0) | 2017.08.19 |
귀촌일기- 새우젓독...글쎄 (0) | 2017.08.16 |
귀촌일기- 남정네가 까는 마늘 (0) | 2017.08.15 |
귀촌일기- 도내나루 가는 길 (0) | 2017.0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