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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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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나? 갈 길을 잃었나, 갈 곳을 모르나. 추수가 끝난 논두렁에서 한길로 나온 개구리. 해는 저물고 날은 추워지고... 하우스 안에 찾아든 박새 한 마리. 죈종일 나갈 줄 모른다. 오늘은 시월의 마지막 날.
박새 날이 풀려 서재를 정리할 겸 문을 열었더니 맨 먼저 찾아온 손님. 박새 한 마리. 겁도 없다. 이 구석 저 구석을 오가며 한참을 놀다가더니 또 날아왔다. 자연이란 이런 것.
귀촌일기- 무화과는 누가 먹나? 무화과가 익어가는 계절.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스치면 무화과가 익는다. 작디작은 무화과가 하루이틀새 부풀어 오른다. 무화과는 그렇게 익는다. 까치,벌,개미,사람 중에 누가 무화과를 많이 먹을 가.
귀촌일기- 둥지의 새는 돌아올가? 저 둥지 주인은 박새 아니면 개개비일게다. 올해 다시 돌아올 가. 돌아왔음 좋겠다. 요새 내가 하는 일은 전정이다. 나무 전지도 봄맞이다. 오늘 마당에 있는 매실나무 가지 사이에서 새 둥지를 발견했다. 동고비,곤줄박이,개개비,박새,직박구리,뻐꾸기. 겨우내 어디서 무얼하는지. 보리밭..
귀촌일기- 천수만에 철새는 없었다, 조류탐사 과학관에 가다 태안읍을 지나 30분만에 닿은 곳. 천수만 방조제. 드문드문 겨울 갈매기가 외로이 날뿐 화끈한 군무의 철새는 없었다. 간밤에 내린 눈으로 온천지가 하얗다. 방학 숙제로 천수만 철새 탐방이 1순위였다. 실망을 하며 차를 돌리려는 순간, 발견한 조류과학관 표지판. '홍성 조류탐사 과학관'..
귀촌일기- 봄을 위한 아다지오 벌, 나비가 날아든다. 올봄 들어 첫 대면. 서재에 날아든 박새 한마리. 역시 첫 만남. '너 놀라게 할 내 아니다.'
까치밥 아랫밭둑의 감을 땄다. 마당에 있는 감나무 두 그루는 그대로 두었다. 오늘 딴 감은 곶감을 만들 작정이다. 까치밥을 나무마다 한개 씩 남겼다. 까치는 안 오고 박새 한 마리가 날아왔다.
빛과 그리고 그림자 이른 아침 동창으로 들어온 햇살이 거실 벽에 부딪친다. 평석엔 느티나무 그림자가 길게 드리웠다. 빨랫줄에 걸린 시레기가 석양에 한가롭다. 익어가는 홍시의 주인은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