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새 (15) 썸네일형 리스트형 내마음의 겨울나기 마당 가운데 느티나무 서재 앞 매실 가지 먹이 찾아온 박새가 난간에 앉았다. 개나리 울타리에 참새떼 뒤안에는 동치미,백김치,총각김치,김치 옥수수씨앗, 곶감, 코다리, 뒤웅박 속엔... 남으로 남으로 내려온 해. 아침 햇살이 이제사 퍼진다. 잰걸음 흰 고무신에 나무토막 하나 그래서 훈훈하다. 어느 부부의 담소 여명을 걷고 해가 솟는다. 한껏 북으로 올라온 해다. 이젠 남으로 남으로 내려갈게다. 그런데 오늘은 특별한 날. -축 16강 애정 공세 지붕 양쪽 끄트머리에 나란히 있더니 한놈이 먼산 파는척 하다가 등짝을 곧추세워 갑자기... 나는 바다를 볼거야 사랑의 계절 겨우내 혼자만 오던 놈이 오늘은 떼지어 몰려왔다. 쪼아먹던 고구마는 뒷전. 마당 가운데 느티나무 이 가지 저 가지로 숨바꼭질하는 폼이. 그려, 바야흐로 사랑의 계절. 겨울 끝빈가 봄 첫비인가 오늘 이 시간 너무나 아쉬워 창밖을 보네. 봄비가 되어 돌아온 사람. 비가 되어 가슴 적시네. -'봄비' 중에서 박새 한마리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