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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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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교향악 드디어 매화가 피었습니다. 기다리던 합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지휘자는 딱다구리입니다. 전봇대 꼭대기서 열심히 지휘를 합니다.
3월의 마지막 밤에 울타리의 개나리가 피다 멈췄다. 마당의 매화도 봉오리를 닫았다. 숨죽여 천안함의 희소식을 기다린다. 청춘은 꽃이다. 또 그 꽃들을 구하다 생령이 되었다. 3월의 마지막 밤은 어둡기만 하다. 바다. 창해만 바다랴. 간만이 큰 서해의 바다. 썰물 밀물의 물살이 비내린 계곡보다 더하다. 안흥량,울돌목 ..
여기 매화가 있었네 서재에는 족자 하나가 걸려있다. 겨울이 물러갈 즈음이면 자주 눈이 간다. 이 글을 준 분은 집안 사람이다. 나이는 나보다 이 십여 년이 많았다. 그 양반은 깍듯이 나를 족숙 어른이라 불렀다. 문중 항렬로 나의 조카뻘이기 때문이다. 시골서 서울 딸내미 집에 다니러 왔다며 으례 나를 찾아왔다. 주머..
춘설난분분
눈 내리는 밤 드디어 봄이 오려나봐. 무서리 내리고 국화가 피었댔지. 밤새 내리려나. 매화에. 배나무에. 장독에도. 얼마나 내리려나. 봄이 지금 문 밖에 있구나.
아침이 밝는구나 내일 모레가 경칩. 이제부터다. 그저껜 지난해 묵은 고춧대를 뽑았다. 어젠 강풍에 종일 비님이 오셨다. 하우스 안에 상추 텃밭을 골랐다. 오늘은 상토에 청상추 씨를 뿌릴 거다. 그리고 감자 고랑에 퇴비도 날라야 한다. 작년엔 오늘 감자를 심었는데 올해는 시절이 좀 늦다. 동창에 아침이 밝는구나.
보아야 보는 건가 비가 왔다. 온기가 오른다. 이른 아침. 매화 나무를 보았다. 하루 새 부풀었다. 터질 태세다. 비가 고맙다. 오랜 만에 바쁘게 만든다. 그렇지. 비가 와야 봄이 온다. 빗방울인가. 이슬인가. 매화 꽃망울을 보시라. 마음으로, 눈 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