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의 개나리가 피다 멈췄다.
마당의 매화도 봉오리를 닫았다.
숨죽여 천안함의 희소식을 기다린다.
청춘은 꽃이다.
또 그 꽃들을 구하다 생령이 되었다.
3월의 마지막 밤은 어둡기만 하다.
바다.
창해만 바다랴. 간만이 큰 서해의 바다.
썰물 밀물의 물살이 비내린 계곡보다 더하다.
안흥량,울돌목 그리고,
백령도 그 해역이 바로 심청과 인당수의 장산곶 아니던가.
바람 자고 비 걷혀
날이 새면
꽃들이여 다시 피어나라.
개나리도 매화도 기다린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