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골.
먼 먼 옛날.
이곳 태안의 발상지.
벼르다 오늘 처음 가 보았다.
백화산 자락이 남녘으로 둘러싼 천연의 요새.
샘골에서도 가장 깊은 골짜기.
어느 음식점의 뒷 마당.
영락없는 코끼리 형상의 바위.
인도 쪽을 보고 있단다.
코끼리 정수리에 박힌 상흔.
처음 보는 순간 나는 앗찔했다.
한뼘 길이에 폭 3센티, 깊이 2센티.
그건 분명 누군가가 예리하게 쪼아냈다.
얼마 전 음식점 주인이 장비로 마당을 고르다가 발견했다.
덮여있던 흙을 걷어내니 모습을 드러냈다.
음식점 젊은 주인은 그 상흔에 일단 흙을 발라 넣었다.
샘골은 馬韓 때 新蘇塗國. 일명 斜陽洞.
삼한시대 마한 54개 지방 소국 중에 제천의식의 중심이었다.
소도란 솟대에서 알 수 있듯이 천군이 천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신성한 곳이다.
게다가 태안은 불교의 첫 전래지 아닌가.
코끼리와 불교는 떼어놓을 수 없다.
하필 코끼리 정수리에다,
언제,
왜,
무엇때문에.
이 샘골에서.
그리고 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