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현재

어머니와 엄마

 

 

내가 다니는 음악학원에 중학생들이 꽤 있다.

 

"드럼 선수 될 거야."

"아뇨, 스트레스 풀랬어요."

"스트레스 더 풀지, 오늘 왜 빨리 가나."

"태권도 도장에 가야해요."

"태권도 재밌어."

"엄마가 가랬어요."

 

  

  

유화교실 미술학원에는 초등학교 아동들이 많다.

월요일 늦은 오후, 문 열고 들어서면 애들 냄새가 넘친다.

며칠 전이었다.

애를 옆에 두고 그림공부를 처음 등록하는 엄마의 말이 들렸다.

 

"태워올 수 있죠."

"어디 다니죠."

"해동검도요. 우체국 옆. 다섯시 반요."

학원에서 우체국까지 걸어서 15분 남짓 거리다.

 

공부의 스트레스를 걱정하면서 체력을 염려하는 엄마.

정서 발달에 수련으로 신체 발육을 도모하는 엄마.

 

우리 아이들은 바쁘다.

그러나 우리 엄마들은 더 바쁘다. 그리고 영특하다.

 

옛날 엄마들은 애들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주었지...

 

 

 

 

'현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와 달  (0) 2010.03.29
샘골의 수수께끼  (0) 2010.03.25
유화 교실의 신동  (0) 2010.03.23
월요일 새벽의 명상  (0) 2010.03.22
여기 매화가 있었네  (0) 2010.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