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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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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이 내렸다...마을 고립 보기 드물게 몇 년 만에 보는 함박눈이다. 대략 10 센티. 오다 말다 내렸다 그쳤다... 도내리에서 우리 마을은 이름 그대로 바닷가 도내나루 쪽으로 외진 '안도내'다. 마을 들머리에 '꽁고개'가 가파르고 소나무 숲으로 그늘진 음지다. 빙판이 지면 여러 날 녹지 않아 미끄럽다. 마을버스가 종점까지 들어오지 못한다. 서해안 충청도에 폭설 예보가 계속 발효 중이다. 얼마나 더 내릴지 알 수 없다.
마당 풀깎기...아직 여름 장마를 핑계로 마당에 잡초를 한 달여 방치해 두었더니 제 난양이다. 너무 웃자라 오늘은 초벌을 깎고 내일 다시 마무리를 해야겠다. 예취기를 들어보니 아직 여름은 가지 않았다. 해거름인 데도 덥다. 땀난다.
마당에도 가을이... 우수수 느티나무 잎이 바람에 진다. 앞 계단 옆에 모과도 제 무게에 자유낙하했다. 이름 모르는 꽃들... 가을 야생화다. 해마다 그 자리에서 혼자 피고 진다. 우리집 가을은 온통 노랗다.
느티나무 그늘이 명당 슬슬 더워지는 한낮. 밭에서 일을 하다 올라오며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었다. 마당에 느티나무 그늘 아래. 여기가 명당이라는 걸 오늘 새삼 알았다. 아, 시원하다.
봄비 내리는 앞마당 잠시 다녀온 읍내. 봄비는 가는 길목 무내 교차로에도 읍내 중앙통 거리도 내렸다.
앗! 수선화 어제 내린 눈... 잔설이 남았는데 처마밑 양지녘엔 수선화가... 봄이 오긴 오나보다.
이런 적이 없었다...능금꽃 재래종 능금. 우리 토종 사과, 홍옥이 마당 가운데 한 그루 있는데 올따라 사과꽃이 무서울 정도로 많이 핀다. 너무 많이 열어도 탈. 가지가 뿌러질까 미리 걱정부터 한다. 상상만 해도 즐겁다. 빨간 빛깔도 빛깔이려니와 아지직 하며 한 입 베어물면 달콤하게 감도는 새콤한 그 맛.
귀촌일기- 해뜰 무렵...빛과 그리고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