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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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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7백 평 남짓 땅도 거두기 나름. 해야 할 일이 많다. 서서히 농사철이 돌아오고 있다. 보름쯤 뒤면 감자를 심어야 한다. 팔봉면 대황리 박 이장에게 설날 안부 겸 전화를 걸어 씨감자 '수미' 종 한 상자를 부탁했다. 비가 온다더니 비는 아니오고 오후에 들자 날이 확풀렸기에 밭에 내려가 그동안 시간이 나는대로 쉬엄쉬엄 해온 전정, 매실나무를 다듬었다.
귀촌일기- 자주색 씨감자와 대황리 박 이장 보름 전 쯤, '팔봉산 감자 축제'로 유명한 서산 대황리 가느실 마을 박 이장에게 자주감자 씨감자를 구해달라고 부탁했었는데, 준비되었으니 가져가라고 이른 아침에 전화가 걸려왔다. 읍내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들렀더니 박 이장은 출타 중, 창고에서 사모님 혼자 저장감자 출하 작업..
귀촌일기- 농부는 밭에서 논다 갈무리해야 할 전답을 대단히 가진 건 아니지만 농부임에는 틀림없다. 땅을 밟고 흙을 만지면 기분이 좋기 때문이다. 땀을 흘리는 날엔 사는 맛이 나기 때문이다. 위에서 밭을 내려다 보면 해야 할 일이 담박 눈에 들어온다. 고랑에 방치한 멀칭비닐을 치우고 마른 고춧대와 고추 지지대..
귀촌일기- 감자 놓다 오늘은 감자 놓는날. 감자 심는 걸 감자 놓는다고 한다. 읍내 오복사에서 강원도 왕산종묘에서 생산한 씨감자 두 상자를 미리 사두었다. 작년에 한 상자에 3만5천원 하던 씨감자 값이 올핸 6만원이다. 우리집 감자농사에 자주감자는 빠지지않는다. 올해도 일찌감치 팔봉면 대황리 박종환 ..
귀촌일기- 하느님도 모른다 종일토록 내가 한 일을 내가 모른다. 농촌이란 눈을 떠 일어나면 보이는 게 일이다. 이 일 하다보면 저 일 잊어버리기 일쑤다. 며칠 전에 일구어둔 비닐하우스 안에 상치씨- 청상치,적상치 씨를 뿌리고, 동밭에 퇴비 날라 이랑을 다듬어 왜콩(완두) 심고, 데크 정리 청소하고, 빽배기(개) 밥..
태평세월 주루룩 죽죽--- 밤새 내내 처마 홈통 사이로 물 소리가 들린다. 촉촉히 내리는 비다. 어제 자주감자를 심었다. 팔봉면 대황리 가느실 마을 박 이장에게서 씨감자를 가져왔다. 동네에 수소문해 구해둔 것이었다. 드디어 흰감자 세 이랑, 자주감자 한 이랑을 완료했다. 그러고 나니 또 비가 온다. 다행이다..
문을 열다 열흘 만에 돌아왔다. 나는 문부터 활짝 열었다. 현관문, 거실문, 북창, 큰방 문, 서재 문... 거풍이랄가. 그 사이 봄은 바짝 다가왔다. 안개가 걷히자 장독에는 햇살이 곱다. 감자 심을 때가 코 앞이다. 대황리 박 이장에게 빨간 씨감자를 부탁해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