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전 쯤, '팔봉산 감자 축제'로 유명한
서산 대황리 가느실 마을 박 이장에게 자주감자 씨감자를
구해달라고 부탁했었는데, 준비되었으니 가져가라고
이른 아침에 전화가 걸려왔다.
읍내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들렀더니
박 이장은 출타 중, 창고에서 사모님 혼자
저장감자 출하 작업이 한창이었다.
박 이장이 감자 값을 받지 말랬다며
극구 사양하길래 난감했다.
20 키로 씨감자 상자 위에 양배추까지
얹저주시는 것이었다.
뒤돌아 오기에 뒤통수가 가렵던 차에,
작업 중인 흰감자 10 키로 두 상자를 사고서
31,000원을 건네는 걸로
힘들게 그나마 맵씨있게 마무리된 건
옆에 있던 마누라의 반짝 아이디어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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