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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귀촌일기- 농부는 밭에서 논다








갈무리해야 할 전답을 대단히 가진 건 아니지만 

농부임에는 틀림없다.


땅을 밟고 흙을 만지면 기분이 좋기 때문이다.

땀을 흘리는 날엔 사는 맛이 나기 때문이다.


위에서 밭을 내려다 보면 해야 할 일이 

담박 눈에 들어온다.







고랑에 방치한 멀칭비닐을 치우고 

마른 고춧대와 고추 지지대를 뽑아내야 

밭을 갈 수가 있다. 


작년 가을에 했어야 했던 일들이다.


아직 땅이 녹지 않아 뽑히질 않는다.


지지대 뽑는 일일랑 

날이 풀린 한사날 뒤에 하기로 하고 

나무가지, 비닐은 오늘 치웠다.


땀 난다.


웃옷을 벗어 던졌다.





대황리 박 이장에게 전화를 걸어 자주색 감자,

씨감자 10 키로를 구해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