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무리해야 할 전답을 대단히 가진 건 아니지만
농부임에는 틀림없다.
땅을 밟고 흙을 만지면 기분이 좋기 때문이다.
땀을 흘리는 날엔 사는 맛이 나기 때문이다.
위에서 밭을 내려다 보면 해야 할 일이
담박 눈에 들어온다.
고랑에 방치한 멀칭비닐을 치우고
마른 고춧대와 고추 지지대를 뽑아내야
밭을 갈 수가 있다.
작년 가을에 했어야 했던 일들이다.
아직 땅이 녹지 않아 뽑히질 않는다.
지지대 뽑는 일일랑
날이 풀린 한사날 뒤에 하기로 하고
나무가지, 비닐은 오늘 치웠다.
땀 난다.
웃옷을 벗어 던졌다.
대황리 박 이장에게 전화를 걸어 자주색 감자,
씨감자 10 키로를 구해달라고 부탁했다.
'귀촌하신다구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촌일기- 농한기의 끝, 농번기의 시작 (0) | 2017.02.19 |
---|---|
귀촌일기- 농부는 밭에서 논다(더덕구이) (0) | 2017.02.17 |
귀촌일기- 도라지를 캐다...더덕,돼지감자도 (0) | 2017.02.15 |
귀촌일기- 추억의 발라드, 농한기에 바쁜 사람들 (0) | 2017.02.14 |
귀촌일기- 인바디 검사를 했더니... (0) | 2017.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