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31) 썸네일형 리스트형 팔봉산 둘레길 멀리 팔봉산 산등성이에 붉은 기운이 돈다. 그러나 찾아간 산기슭의 단풍은 아직 이르다. 팔봉산 허리를 두르는 임도가 소박하다. 몇 구비를 돌면 가로림의 바다가 내려다 보인다. 가랑잎 하나 얹힌 쉼터가 허허롭다. 대장군은 산 정상으로 손짓을 한다. 그동안 팔봉산 꼭대기 쪽으로 만 올랐다내렸다 .. 비 고구마를 캐다 소나기를 만났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풍우가 한바탕 지나가고 있다. 벼농사와 농심 지금 앞뜰은 온통 노란 물감으로 도배를 했다. 질편한 간사지는 가을이다. 단풍 소식이 설악에서 내려온다지만 조생종인 올벼는 보름 전에 거두었으므로 내포의 가을은 이미 시작되었다. 가을로 접어들수록 날씨가 순조로와 평년작을 웃도는 작황에 농심은 한숨 놓았다. 우리집 마당에서 재배한 벼와.. 11월의 마지막 날에 낙엽의 계절도 가고 어느날 밤새. 바람따라 가버린 낙엽. 그 위로 삭풍만. 이젠 입춘이다. 입동이 지났으니. 가을은 서울에 서울 나들이 길에 가을을 만났다. 이 녀석 왈: 뭐 하세요. 사진 찍어. 또 왈: 나 한번 찍어 주세요. 그래. 또 왈: 잘 찍었어요? 어디로 보내줄가. 왈: %$&@*^# 알았어. 가을은 지금 서울에 있다. 쓸어 무삼하리오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