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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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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와 백일홍 그리고...구름꽃 산 노을에 두둥실 홀로 가는 저 구름아 너는 알리라 내 마음을 부평초 같은 마음을 한 송이 구름꽃을 피우기 위해 떠도는 유랑별처럼 내마음 별과같이 저하늘 별이 되어 영원히 빛나리 오래 핀다 해서 백일홍, 배롱나무꽃이 활짝 피었다. 능소화가 연달아 피기 시작했다. 무슨 사연으로 능소화는 피자마자 뚝뚝 떨어진다. 낙화도 꽃. '내마음 별과 같이'에서 한 송이 구름꽃은 어떤 꽃일까? 뭉게구름일까 새털구름일까? 채운 무지개 구름, 조개구름일까? 아니면 그저 뜬 구름... ... 앞산 능선 너머 저 멀리 백화산에 꺼먹구름이 몰려온다. 올해 장마는 참 질기다. 시작은 있어도 끝이 없다는 게 장마라는 옛말, 허사가 아니로고.
능소화 지자 백일홍 핀다 흐드러지게 피었던 능소화는 송이째로 낙화되어 속절없이 졌다. 이젠 몇 닢 남기고 댕그러니 박 만 남았다. 능소화 가지를 타고 박 넝쿨이 기어올랐던 거다. 서편 울타리 끄트머리에 배롱나무에 어느새 빨간 기운이 돈다. 백일홍이다. 능소화 지자 백일홍이 핀다. 얼커렁설커렁 순리대로 어우러지는게 자연이다.
낙화가 있는 곳엔... 피는 꽃이 있다
대박의 꿈 겨울에 얼어터져 밑빠진 독이 두 개 있었다. 어떻게 활용하나 생각 끝에 흙을 채우고 박모종을 심었다. 뒤안 능소화 나무 옆과 앞마당의 처마밑 두 군데... 처음 몇 번 단끈으로 줄기를 묶어주다가 저절로 잘 자라기에 한동안 잊고 있었다. 능소화 가지와 얼커러져 높이 뻗은 줄기에 오늘 보니 박이 여럿 열었다. 마당에는 잔털이 보송보송한 새끼 박이 달렸다. 하두 기특하여 웃거름으로 퇴비를 덤뿍 주었다. 대박의 꿈? 생각만 해도 가을이 기다려진다.
능소화, 또 한해가... 너 언제 피었느냐? 서쪽으로 난 고샅창으로 보이는 능소화. 감자 캐느라 땅만 보고 있는 사이에 능소화가 핀 줄 몰랐다. 애잔한 능소화의 전설을 저리 높이도 꽃이 필 때만 다시 생각하는구나. 한 해라는 세월을 재단해주는 슬픈 꽃. 능소화.
밑 빠진 독 활용법 밑빠진 독에 박 모종을... 몇 가지 장점이 있다. 비닐 하우스 안에 아직 덜 자란 토란 모종이 남아 있긴 하지만, 화룡점정이랄까, 마당 두 곳... 거실 창가 처마밑 그리고 뒤안 능소화 나무 옆에 박 모종을 심는 걸로 올해 모종 심는 작업은 대충 완료되었다.
귀촌일기- 가끔 위를 보고 걷자 하루에도 몇 번 오가는 곳. 마당에서 뒤란으로 돌아가는 길목에 능소화가 활짝 핀 줄 몰랐다. 밤새 내린 비로 우수수 땅에 떨어진 능소화 꽃송이를 오늘 아침에야 보고서 알았네. 가끔은 위를 보고 걷자.
귀촌일기- 해당화가 피는 계절 이팝나무가 춤을 춘다. 뒤뜰에 장미가 피고 대문간의 찔레꽃 해당화가 필때면 늘상 바람이 불었다. 가는 봄, 늦바람이다. 이젠 곧 초여름, 능소화 차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