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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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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민들레...오늘은 대설 한 시대 전에 새우젓갈 담그던 옹기다. 어떻게 내 곁에 묻어 들어와 처마 밑에 두고서 물받이로 쓰고 있다. 물이 담겨 있으면 얼어서 옹기가 갈라져 터진다. 겨울은 물을 비워 두는 게 상책이다. 오늘 아침에도 1 센티 두께의 얼음이 얼었다. 바야흐로 엄동설한. 노란 민들레 한 포기. 앞 마당에 피었다. 한 겨울의 초입에 피는 민들레... 민들레는 계절이 없다. 일년 내내 피고 지고 또 핀다. 끈질기다.
귀촌일기- 베짱이가 찾아온 까닭은?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졌다. 어쨌거나 계절은 못속인다. 어느 틈에 따라 들어왔는지 거실로 찾아온 베짱이. 말이 없다.
귀촌일기- 아침 밥상의 어제와 오늘 어제까지는 감자. 추분날 아침. 오늘 처음으로 햇고구마가 등장했다는 것. 계절은 식탁을 새롭게 한다.
귀촌일기- 코다리 그 무엇이 있을 곳엔 마땅히 있어야 어우러진다. 이맘 때면 처마밑에서 코다리가 운치를 더해준다. 읍내 재래시장 어물전 앞을 지나노니 코다리가 부른다. 소주 한잔에 코다리찜이 제맛을 내는 계절. 계절은 있다.
귀촌일기- 좀이 쑤시는 계절 익어가는 감나무 밑에는 까치가 먹다 만 홍시가 떨어져 있기 예사다. 무화과도 산새가 먼저 입을 다셔 아직껏 제대로 따먹지를 못했다. 아랫밭 밤나무 밑에는 알밤이 구르고 대추나무에는 대추가 익는다. 당랑거사 사마귀도 홍시를 좋아하나봐. 괜스레 좀이 쑤시는 그런 날이 있다. 특히..
귀촌일기- 첫 얼음이 얼었다 서리만 온 줄 알았는데 수돗간을 돌아가 보니 어제 온 비에 고인 고무 다라이에 얼음이 살짝 얼었다. 살얼음. 올 첫 얼음이다. 계절은, 다시 또, 그렇게 바뀌는 것이다. 성큼성큼. 어느듯.
귀촌일기- 가을 맛이 난다 계절은 그렇게 오고. 이렇게 세월은 가는 것.
귀촌일기- 처서...호박잎쌈 감나무 밑에 떨어지는 땡김도 처서가 지나면 하루 이틀 익혀서 먹을 수 있다. 천방지축...사방으로 뻗어나가는 호박 순도 잘라다가 쪄서 강된장에 쌈. 지금부터 제 맛이다. 계절의 맛이다. 귀촌의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