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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복숭아 나무 아래의 전쟁과 평화 (1/3)
맹견인가, 명견의 본능인가 진돌이가 우리집에 온지 보름이 되었다. 진돗개 진돌이는 묶어놓고 기른다. 스피츠 빽빼기는 풀어놓고 기른다. 빽빼기는 내가 가는 곳마다 따라온다. 늘 내 주위를 맴돈다. 두 녀석은 하루에 두세 번 서로 조우한다. 세살박이 빽빼기가 백일잡이 진돌이한테 밀리는 형국이다. 그러나 시비..
귀촌일기- 진돗개, 진돌이 오다 아산에 계시는 들꽃님께서 기르던 진돗개 강아지이다. 비가 내리는 날. 일부러 태안까지 오셔서 데려다주셨다. 뜻밖의 강춘님 소개로 하룻만에 결정된 일이다. "나, 이런 놈이야. 그래 친해보자구." 빽빼기 녀석이 다가와 자기소개를 하며 속삭인다. "........." "잠시 쉬어." 현관 안에서 간..
귀촌일기- 명당은 내차지 보아하니 오는 사람 없고, 같이 놀아줄 사람도 없고, 이 좋은 봄날. 혼자 명당 순례나 하리다. 사진이나 좀 찍어줘요.
귀촌일기- 감자밭 출근, 퇴근 감자 이랑에 비닐 멀칭하는 날. 8시에 밭에 나가 5시 반에 돌아왔다. 점심 때 잠깐, 새참에 잠깐, 현장을 이탈했을 뿐 우수 근무의 귀감이 될 만한 하루였다. 서리가 내린 날은 따뜻하다. 해가 중천에 이를수록 조끼도 벗어던지고 밀짚모자로 바꿔 썼다. 나도 모르게 원기 백배하여 해지기 ..
귀촌일기- 쉬며 졸며 그런 계절이 되었다. 땀이 난다. 쉴 땐, 점심 먹고. 가끔 인터넷 바둑을 둔다. 세 판 정도지만 어떨 땐 첫 판에 그만 둔다. 허 허, 웃으며... 대한민국의 장래가 인터넷에 있다. 매너가 이 녀석보다 못해서야.
가을 마당 마당에는 무말랭이가 빨랫줄엔 무시래기가 늘어난다. 곳감도 먹을 때가 되었다. 총각무,동치미 무를 밀차로 잔뜩 싣고 왔다. 이웃끼리 나누어 먹는 인심이다. 감나무에 이름 모를 산새들이 떼 지어 날아와 그들 만의 잔치가 벌어졌다. 같이 안 놀아준다고 짓는다.
장마의 후유증 고구마를 다 심었다. 충청도 여기 말로 '고구마 순을 다 놓았다'. 남도를 강타한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한다니 또 마음이 급했다. 이른 새벽이 그나마 나았다. 한낮이 되자 습기 찬 지열에 코앞에 차 숨을 헐떡이면서 어쨌던 마쳤다. 보름 전에 모두 했어야 했던 일 들이다. 후배들이 서울서 내려와 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