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43) 썸네일형 리스트형 매실, 가을비에 거름주기 요즈음 일기예보는 정확하다. 5미리 쯤 내린다더니 오전 서너시간에 때론 창대비가 8미리가 내렸다.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가로등 옆에 나란히 둥근달이 떠길래 비는 무슨 비 했는데 닷새전 부터 비온다는 예보는 신통하게 들어맞았다. 요사이 밭일로는 매실나무 거름주기다. 나무 주변의 시든 잡초를.. 꿈속의 영감 토란잎에 빗방울이 구른다. 익어가는 볏닢에 얹힌 은방울도 바람결에 곧 굴러내릴 태세다. 또닥또닥 내리는 비가 하루종일 그렇다. 게으른 사람 놀기 좋고 부지런한 사람 밭일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산보 삼아 버갯속영감 댁을 들렸더니 할머니는 비를 피해 창고 안에서 혼자 고추 뿔따기를 하고 있어.. 귀가 가로림만의 아랫자락. 도내나루터의 새벽. 비는 내리고... 갯벌에 점 하나. 낙지잡이. "없슈. 박아지만 쬐끔." 귀가. 시동을 거는 발길이 무겁다. 이전 1 ···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