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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농촌은 다들 바쁘다 온 마을이 남정네는 남정네대로, 아낙네는 아낙네대로 다들 바쁘다. 5월은 농번기... 나만 바쁜 게 아니다.
LG 93-98 김상무 아리랑(53화) “ 에이플랜에 와서 성질 죽었어요. ” 53. 연구개발 부문도 마찬가지였다. ‘해외사업 부문의 조직’과 ‘연구개발 부문의 조직’을 대상으로 두 테마를 병렬로 검토했다. 결과적으로 해외사업의 이병무 상무는 안도했으나 연구소장인 이종명 상무는 허탈했다. 에이플랜의 기본안은 2백 명의 '산전 중앙연구소'의 인력 중에 사업부 현장의 과제는 신설되는 사업그룹장 산하의 '지역 연구소'로 이관하자는 것이 핵심이었다. 앞으로 사업그룹장과 Unit장이 될 사업부에서는 쌍수를 들고서 환영했다. 연구소 기능이 분산될 위기에 처한 이종명 상무는 끈질겼다. 에이플랜 팀 박진홍의 표현대로 '끈적끈적했고 안면 몰수한 지구력은 나가떨어지게' 했다. 같은 이야기를 다음 회의에서 똑같이 되풀이했다. 토론의 장이 아니라 인내와 끈기의 대결장이었다. 긍정인지 부정인지 애매했다...
4월은 가고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지를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을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 - - 어느 듯 는 끝났다.
새싹, 새싹들 모내기를 앞둔 씨나락 육묘상자 모판에는 볏모가 자란다. 앞산 솔 밭에는 어린 송순이... 우리집 하우스 안에는 모종들이 다투어 자라고 있다. 옥수수, 해바라기, 야콘, 토란...
감꽃도 피려하는구나! 바로 엊그제까지 개나리가 요란하더니 어느새 철쭉, 영신홍이. 감나무 어린 순에는 감똘개가... 맺혔다.
'88 이별 서리' 때문에 읍내 모종시장을 둘러보았다. 제법 어우러졌다. 모종을 사지 않고 참았다. 서리 때문이다. 올핸 미인고추를 많이 심기로 했는데 고추야말로 서리에 취약하다. 고추 농사를 서두는 농부가 비닐 터널 재배를 하는 이유다. 봄소식이 언젠데 아직도 무서리가 내린다. 입춘부터 88일째 될 즈음 에야 물러간다 해서 '88 이별서리' 라고 한다. 이별에 무슨 미련이 남아 이다지도 모질디 모진 서리에도 우리 선조들은 예쁜 별명을 붙이는 여유를 가졌다.
귀촌 일기...농부도 출근한다 물병 하나 들고 출근해서 첫 작업은 대체로 물 주는 일이다. 하우 안에 상치, 노지에 봄 배추, 대파 그리고 부추... 그러나 오늘은 자주 양파 밭에 풀 매기. 자주색 양파가 하루가 다르게 영글어 간다. 내일은 마늘밭 김매기다.
기선 제압 강풍을 동반하는 폭우를 전망한 기상대 예보완 달리 간 밤에 비는 비교적 얌전하게 지나갔다. 봄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되었다. 신발이 질척거려 밭에 내려가긴 어정쩡하고 이럴 땐 할 일이 있다.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 이번 비로 기세등등해진 잡초다. 마당에 잡초를 깎았다. 올 봄 들어 첫 풀깎기다. 올 한해 동안 쉬임없이 해야 할 일이다. 한바탕 예취기 소리가 지나가면 깔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