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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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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설난분분
감자 농사 해마다 감자는 안한다 하면서 결국 하고마는 첫 시절 농사가 감자다. 퇴비 날라다 붓는 일부터, 고랑내고, 씨감자 다듬고, 볏짚 태워 소독하고, 멀칭하고... 마파람 불어 멀칭이 펄럭거리는 날엔 황당하다. 감자농사는 힘들다. 왼쪽 어깨가 빠지기도 했다. 이젠 조금 이력이 났다. 줄여 올핸 네 이랑을 ..
첫 땀 청상치 씨앗을 뿌렸다. 하우스 안에 보온 모종판이다. 아직 날씨가 차가워 조심스럽다. 올 처음 퇴비장을 열었다. 감자 심을 채비다. 오늘 두 고랑만 계획을 했는데 땀 난 김에 네 고랑 거름을 날랐다. 역시 땀이 좋다.
보아야 보는 건가 비가 왔다. 온기가 오른다. 이른 아침. 매화 나무를 보았다. 하루 새 부풀었다. 터질 태세다. 비가 고맙다. 오랜 만에 바쁘게 만든다. 그렇지. 비가 와야 봄이 온다. 빗방울인가. 이슬인가. 매화 꽃망울을 보시라. 마음으로, 눈 감고.
준비 여름을 위한 준비인가, 지난 겨울의 마무리인가. 겨우내 대나무 걸대에 걸려있던 호박고지 ('호박오가리'라고도 함)를 걷어서 소금 독에 넣어둘 채비를 하고 있다.
잔설 작년 가을에 심은 매실나무 밭고랑엔 아직 눈이... 유달리 눈이 많았던 지난 겨울.
봄 봄 봄 장독간 옆 매화에 봄이 오누나. 작년에는 3월15일에 첫 꽃망울이 터졌는데...
희망 우리가 간직해야 할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