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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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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나루 아 참, 나루터. 잊었네. 뭘 하는지. 기껏 반 키로도 안되는 10분 거리. 봄 탓이로다. 도내나루터. 다들 논 밭농사에 바다는 한가롭다. 배는 개펄에 주저앉았고 쌍섬이 두둥실 떠 있다. 건너편은 원북이다. 능선 몇 개 건너 뛰면 만리포, 천리포, 학암포. 청산리 포구가 바로 코앞이다. 갯골로 물이 들어온..
벌, 나비 연 이틀 梅雨에 된바람 마파람까지 오늘은 영하로 매화는 절로 흐드러진데 나비도 벌도 없이 해는 속절없이 넘어가고 매실이 걱정이네. 농가월령가에 이런 말이 있지. -하늘은 너그러워 화를 냄도 잠깐이로다.
애정 공세 지붕 양쪽 끄트머리에 나란히 있더니 한놈이 먼산 파는척 하다가 등짝을 곧추세워 갑자기...
봄의 교향악 드디어 매화가 피었습니다. 기다리던 합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지휘자는 딱다구리입니다. 전봇대 꼭대기서 열심히 지휘를 합니다.
사랑의 계절 겨우내 혼자만 오던 놈이 오늘은 떼지어 몰려왔다. 쪼아먹던 고구마는 뒷전. 마당 가운데 느티나무 이 가지 저 가지로 숨바꼭질하는 폼이. 그려, 바야흐로 사랑의 계절.
새 친구 요놈 봐라. 차 안에 먼저 와 기다리네. 같이 드라이브 하자는 건가. 곤줄박이다. 춘분 날, 둘이서 봄나들이가 심심치않게 되었네.
어, 이게 뭐야 봄바람이 들었나. 하긴 농사철이다. 그림도 안 그리고 드럼도 실쭉하다. 드럼 샘이 새로 오셨다는데 아직 상견례도 못했다. 다음 주부텀 가야지. '어, 이게 뭐야. 하얀 민들레가 피어있네.' 축대 아래를 지나다 밟을 뻔 했다. 올 첫 꽃. 기념 촬영. 찰칵.
여기도 봄이... 아무도 보지 않는 곳. 뭘 하는지 손길이 바쁜 곳. 눈이야 오건 말건. 인삼포에도 봄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