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귀촌하신다구요?

(2043)
슬슬 대봉 홍시나 따 볼까 대봉은 대봉이다. 감나무 가지에 달려있을 땐 모르는데 따서 보면 역시 묵직하고 굵다. 직박구리나 까치들이 홍시로 익는 족족 분탕질로 남겨두질 않는다. 보초를 설 수도 없고... 언제 날아들었는지 알 수 없다.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감을 따기로 했다. 그동안 단감을 한 두개 씩 따서 햇감 맛을 보긴 했다. 알미늄 감따기 장대 아구리를 양파망으로 끼워 단단히 묶었다. 작은 크기의 나이론 그물 양파망이 안성마춤이다. 오늘은 대봉감. 내일부터는 축대 밑에 감나무 세 그루와 대문간 입구에 단감이다. 감따기 장대를 대문간 입구에 세워 두고 들며 날며 시간이 나는 대로 슬슬 따면 된다. 높이 달린 건 미우나 고우나 어차피 까치밥이다.
만추...도내리
도내수로 물안개 새벽 안개 자욱한 날은 바람 없고 따뜻한 날이다. 오늘도 이른 아침의 도내수로. 앞뜰에 햇살이 퍼지면 물안개는 사그라진다.
우리집의 가을, 가을 맛 김장은 아직, 밭에서 뽑아온 햇배추에 햇김치를 보면 가을 맛이 난다.
야콘, 알토란이 궁금하다...비대기 오늘, 토란밭과 야콘밭에 물을 주었다. 한창 비대기에 접어들었다. 이럴 때 물을 듬뿍 줘야 한다. 봄에 모종을 내서 심어 두면 여름 내내 잡초 투성이 사이를 견디고 잘 자라는 작물들이라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서리가 내리기 직전, 보름 쯤 뒤 이파리들이 누릿누릿 말라갈 때 캐야 하는데 토란, 야콘 농사... 씨알이 어떨지 궁금하긴 하다. 땅 밑에서 생산되는 작물은 캐 봐야 안다. 허우대가 요란하다고 씨알이 튼실한 것도 아니더라.
영악한 직박구리 여름 내내 보이지 않던 직박구리가 출현하면 슬슬 때가 된 거다. 감나무 홍시가 목표다. 직박구리는 떼거리로 몰려다니며 감나무 가지마다 홍시가 익는 족족 초토화 시킨다. 그러나 대봉이 빨간 홍시가 되기에는 아직이다. 아침 나절에 직박구리 두 마리가 정탐이나 하듯 나타나 구아바 나무를 헤집고 다녀갔다. 아니나 다를까 잘 익은 빨강 구아바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새콤 달콤한 구아바 맛을 멀리서 어찌 알고 날아들까. 날짐승들의 영악함... 초능력 자연의 신비함에 대하여.
르뽀 중계) 노인 복지관 가을 나들이...<국립 생태원> . 이런 곳이 있었나? 태안 노인복지관에서 충남 서천군 장항에 있는 문화체험 관광이 있었다. 코로나 19로 일제히 중단되었던 복지관의 외부 행사가 드디어 기지개를 켰다는 점에서 반갑다. 만 원 자기 부담하면서도 인기가 있어 희망자 선착순 40명. 관광버스를 대절했다. 집사람도 친구들과 어울려 오전 9시 복지관을 출발해서 오후 4시에 돌아왔다. 오가며 길 버스 안에서 세 시간을 빼고, 생태원 전체를 관람한다는 건, 7,80대 노인들로선 애씨당초 불가능이었다. 흔히 그러했듯 '운전기사가 데려다 주는 대로 갔다' 가 점심 먹고 돌아오는 소일의 하루였음을 짐작케 한다.
국수 한 끼..."맨날 묵는 밥인디..." 하면서 말이 그렇지, 국수 한 번 해먹기, 손이 많이 간다. 며칠 전 우연한 말끝에 국수 얘기를 했었다. 점심, 참 오랜 만에 국수를 먹었다. 참기름 살짝 뿌린 묵은지 무침과 애호박 나물이 입맛을 돋궜다. 창 밖은 가을 햇살이 곱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