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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동지팥죽 새알심

동지는 작은 설이다. 큰 설 정월 초하루는 떡국을 먹었고, 동지는 일찌감치 팥죽을 먹었다. 어른들이 액막음을 한다며 붉은 팥죽을 곳곳에 뿌렸던 기억도 있다. 옛날 서당에서 학동들의 입학 날짜는 동짓날이었다. 동지부터 낮의 기운이 왕성해지므로 아이들의 학문이 크게 깨우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오랜만에 내린 폭설로 온 세상이 희다. 조용해서 좋다. 진종일 그야말로 개미 새끼 한 마리도 움직이지 않는 적막강산이다. 동지까지 며칠 남았는데 집사람이 오늘 팥죽을 끓였다. 동지 팥죽을 먹으면 한 살 더 먹는다는데... 하기야 그동안 먹을 만큼 먹은 세월, 이제사 새삼스레 팥죽 새알심 몇개가 대수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