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歸村漫筆

새벽비

 

 

 

날씨가 참 어수선하다. 봄날씨가 변덕스럽다곤 하나 요즘처럼 이런 날은 드물었다. 밤새 휘영청 교교했던 달빛도 언제 그랬냐는듯 어둠에 묻히고 새벽 동틀 무렵이면 반드시 비가 내린다. 하루 이틀이 아니다.

홈통을 타고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가 요란하다. 오늘도 이 시간에 창대같은 비다. 오늘은 번개 뇌성을 동반했다. 두터운 커튼이 극장의 빈 스크린처럼 허옇게 비쳤다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눈여겨보지 않았던 며칠새 비닐하우스 안에 한 그루 심어두었던 토마토에 노란 꽃이 한바탕 피었다. 지줏대를 세워주고 단끈으로 묶어주었다. 너저분하게 자란 곁가지도 가위로 잘라냈다. 바깥은 가랑비가 온다.

 

 

 

 

 

 

 

 

 

'歸村漫筆'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0) 2021.05.30
세월을 읽는 법  (0) 2021.05.29
해바라기 모종을 심으며  (0) 2021.04.29
지금쯤 모종시장이 궁금했다  (0) 2021.04.17
'방아'를 알면 고향이 보인다  (0) 2021.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