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나눠준 입춘첩이 어떻게 붙어있나 궁금해서 안마을을 한바퀴 돌아보았다. 대문의 구조에 따라, 주인장의 성격대로 다들 튼튼하게 잘 붙여놓았다.
김 반장네 집에 갔더니 이른 아침인데도 감태를 만들고 있었다. '이걸 갖다드릴 수도 없구 마침 잘 됐슈.'하며 나를 본 김에 주섬주섬 물감태를 한 봉지 싸주었다. 성의를 사양할 수도 없고 감태 비닐봉지를 달랑달랑 손에 들고 동네 중앙통을 지나오는 기분이 묘했다.
저녁밥상에 오른 감태전. 감태초무침, 감태나물, 감태 김칫국, 감태국, ... 차례로 식탁에 등장할 게다. 모두 이 계절의 별미. 남정네도 가끔 마실을 간다?! 마실이란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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