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검진하는 병원이
마침 <성남종합버스터미널> 인근에 있어
버스편으로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태안 터미날에서 성남까지 가는데
어송, 서산, 음암, 운산을 거쳐 당진, 시지시 등...
무늬만 고속, 온갖 곳을 돌고 돌아가는 완행.
오고 가며 왕복 세 시간 씩 여섯 시간을 꼬빡
버스 속에선 오늘 처음이다.
그동안 자식들이 내려와서 모셔
태워주기도 하고 자식들 집에 숙박을 하며
석달에 한번 하는 정기검진에서
한 이틀 거처를 삼기도 했다.
그럴 것 없다 해서 오늘 처음으로
시도해본 것이다.
그런데 성남 터미널에서 생긴 일.
몇 대의 차표 무인 판매기가 늘어서 있어
오늘 이것 한번 사용해 보자 해서
호기심으로 집사람이 몇번 시도해 보았으나
곧장 나와야 할 차표는 나오지 않아
혹시 이 기계가 고장인가 하여 이 쪽 갔다가 저 쪽 갔다 하며
잔뜩 버스 출발 시간만 축내다 말고...
결국 긴 줄을 서서 유인 판매 창구를
활용할 수 밖에 없었던 씁쓸함.
표가 왜 나오지 않을까?
기계 탓인가, 사람 탓인가
아님 손가락 나이 탓인가?
이른 아침 서둘러
7시 40분에 집을 나서 돌아오니
오후 다섯 시.
오늘 서울 나들이는
종종걸음으로 병원에 들러 10분 의사 만나고
처방전 받아 약국 가서 약 타고,
갈비탕에 비빔냉면 나눠먹고...
화롯가에 엿 붙여 놓기가 했나
쫒기듯 불이나케 바쁜 걸음 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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