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탓 대고 한동안 게을리했던 아침운동, 걷기를 다시 시작했다. 내나름의 몇 개 코스가 있다. 오늘은 그 중에서 가장 긴 코스로서 '도내저수지' 남쪽 뚝을 돌아오는 6천 여 보, 거리로 환산하면 대략 5 키로 쯤 된다.
제방 원뚝 가운데 서면 팔봉산이 보이는 이쪽은 저수지요, 저편은 이화산 자락 아래로 쌍섬이 두둥실 떠있는 가로림만 바다다. 건너마을 조 사장, 뚝방길에 트랙터 세워놓고서 뭘 하는지 새벽밥 먹고 나와 아침부터 혼자 바쁘다.
저수지를 건너뛰어 언덕 마루에 우리집이 보인다. 마당에서 앞뜰을 내려만 보다가 한번 쯤 올려다보는 풍광이 오늘따라 그럴듯 하다.
이슬 맺힌 풀섶, 이젠 가을 티가 완연하다. 하기야 오늘이 처서. 해마다 이맘 때면 만나는 야생화, 내가 이름을 모를 뿐 분명히 꽃 이름은 어딘가에 새겨져 있을 터.
그동안 비가 짬짬이 와서 바싹 말랐던 저수지가 찰랑찰랑할 정도로 수위가 올라왔다. 그만하고 말 걸, 긴 가뭄에 애꿎게 잉어 붕어 가물치 할 것 없이 물고기만 잔뜩 죽었다. 자연의 조화는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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