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두 개 올라오다가 하나는
일본으로 가고 다른 하나는
중국으로 빠졌다.
상해, 산동반도 쪽의 '레끼마'가
이곳 서해안 충청도에 연 사흘
비를 뿌린 것이다.
오랫동안 가물다가 장마의 뒤끝을
100 미리의 비로 해갈이 되었으나
며칠동안 꼼짝없이 나를
가두어 두었다.
덕분에 <무정>을 줄기차게
다 읽었다.
하루가 저무는 느지막히
햇살이 났다.
사흘 비에 기세가 오른 건
뒤꼍 서재 가는 길과
앞마당의 잡초.
예취기로 잘라낸 잡초
이파리에서.
풀냄새가 향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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