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야 고추, 가지, 오이 할 것 없이
적게 심는다고 심어도 나중에는
남아돈다.
봄철 모종을 심을 때 부풀은 기분에
절로 압도되어 어쩔 수 없이
해마다 늘상 겪는 일이다.
알토마토는 줄줄이 익어 지천으로 떨어지고
큰 토마토는 갈라져 터지기 일쑤다.
오이는 노각이 되어 물러진다.
고추나 가지는 또 어떻고.
모기떼 등쌀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른 새벽에 채마밭에 내려가는 건
이유가 있다.
따온 걸 오늘 누군가에게
나눠줄 일이 있기 때문이다.
집사람의 읍내 외출길에 오늘도
한 보자기 들고 나간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임자가 있다는 게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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