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에 바뀌면서 내내 여기저기 부산하더니 마을사람들
발걸음이 다소 여유로운 모양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쬐끔 한가롭다.
그렇다고 농촌이란데가 어디 할 일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새들이 죄다 빨아먹었쓔."
산새들을 쫒느라 지친
아낙네는 수수알이 익어 늘어진
수숫대를 점검한다.
"놀먼 뭐 해유."
남정네는 오토바이 기동력을 발휘하여
논두렁에 나와 잘라도 끝이 없는
풀깎이를 한다.
가을로 가는 길목에서
온 동네는 靜中動.
우리집에선
미리 따서 냉장고에 쟁여두었던 옥수수가
밥솥에서 알알이 지난 여름 이야기를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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