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느지막한 시간.
마실에서 돌아온 집사람을 따라
망둥어가 우리집에 왔다.
정갈하게 말리고
곱게 다듬은
망둥어.
'숭어가 뛰니 망둥어도 뛴다.'
망둥어는 호프집 노가리보다 못한,
이런저런 이미지로
별 볼 일 없는 걸로 알았는데
이곳 충청도 갯가에 와서
먹을수록 진맛이 있다는 걸
알았다.
망둥어는 귀한 존재다.
대사날 잔칫상에
조상님 제삿상에
망둥어 찜이 빠지면
허사다.
겨울로 가는 이 때가
제철이다.
자랄대로 자라
살이 오른 망둥어를 다듬어
가을 햇살에 장대에 매달아
말려서 갈무리 한다.
운치가 있으면
맛도 따라온다.
'동네방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촌일기- 지게차에서 생선을 말리는 이 사람 (0) | 2019.01.02 |
---|---|
귀촌일기- 김장무 다섯 개 (0) | 2018.12.03 |
귀촌일기- 부지런한 사람은 한가롭다 (0) | 2018.11.16 |
귀촌일기- 햇생강 (0) | 2018.11.14 |
귀촌일기- 호미로 낙지 잡는 86세 할머니 (0) | 2018.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