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에 참새는 많다.
해마다 갈수록 늘어만 간다.
철저한 항공방제 때문인지
메뚜기는 본 적이 없다.
어릴적에 그 많고 많은 메뚜기를
손으로 잡아 피사리에 꿰어다
구워먹었다.
생각만 해도
고소한 맛이 언제든 되살아나는
추억 속의 간식이다.
어쩌다 오늘
앞뜰 농로에서 우연히 만난
한쌍의 메뚜기 부부.
사랑의 묘약 처방에 따라 후세들이
땅 속에서 겨울을 지낸 뒤
내년에 태어날 것인데.
추억을 간직할 장본인들인 아이들이
우리 농촌에 없는 허전함에다
메뚜기 마저 사라지는 오늘날에.
왠지 추억의 한자락을 잃은
상실감은 나 혼자 뿐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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