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는 사마귀 밥이 되어야 없어진다'는 얘기를
수없이 들었으나 사마귀 밥이 된 사마귀를
여태 본 적이 없다.
곤충의 제왕답게 날고 기며 여름내내
마당의 풀속을 헤집고 다니던
사마귀.
찬바람이 일자
굼뜨기는 방아개비도
마찬가지.
모두 누르스럼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車
死魔鬼라는 괴이한 이름에 비해
달리는 수레든 뭣이든 상대를 가리지 않고
무모하게 덤빈다는 뜻으로 '螳螂居士'의 별칭이
다소 삐딱하긴 하나 친근감이 간다.
마당에는 '車前草'가 있다.
사람이 다니는 통로를 좋아해
발바닥에 밟히는 걸 일생의 업이자
낙으로 생각하는 식물.
질경이.
제멋에 살기는 사람이나
곤충이나 식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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