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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태안의료원 정형외과 가는 날









정형외과는 노인들이 먹여살린다는 말처럼 

내가 사는 태안만 하더라도

정형외과 병원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우리농촌 어느곳 할 것 없이 노령화되면서

노인성 퇴행 관절계통의 노인들이

정형외과의 주 고객이다.


최근 새로 부임한, 태안의료원장 겸 정형외과 의사가

참 용하다는 입소문이 퍼져 태안 정형외과 병원의

판도가 달라졌다.

그동안 문전성시이던 B ,Y 정형외과 병원 손님이 

한풀 꺾인 것도 사실이다.










교통편이 불편한 분들처럼 새벽에 가서 죽치고

대기했다가 진료를 받으면 모를까,

내 경우는 마냥 병원에서 기다릴 순 없어

집에 왔다 갔다 하루에 병원 문턱을

세 번을 드나들어야 한다. 


진료 재수생, 복학생, 신입생(?)을 불문하고

하루에 20명을 칼같이 잘라버리므로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꼭두새벽에 병원에 가서 

로비 데스크에 놓인 종이에 도착 순서대로

번호와 이름을 쓰고 번호표 기계가 가동되기를

기다려야 한다.

7시가 되서야 번호표 기계가 작동되기 때문이다.

두어 시간을 기다렸다 원무과 직원이 출근하는

8시 50분에 접수 창구에 가서

번호표를 제시하고 진료 신청을 한 다음,

비로소 정형외과 의사를 찾아가

진료 순번을 기다린다.


오지않고 대리로 혹시 두 장을 뽑았다가는

의협심(?)을 발휘하는 노인들로부터

난리가 난다.








오늘 집사람이 '허리통증 증후군'으로

태안의료원을 다녀왔다.

이틀 전에 앗차 번호표 뽑는 단계를 놓쳐

부득이 오늘로 미루어 진 것.


잔뜩 조바심 치며 어둠 속

새벽 6시에 집을 나서 번호표 뽑아 오고,

아침밥 먹고 다시 가서 원무과에 접수하고,

집사람은 병원에 있고 나는 집에 돌아와

진료가 끝나는 연락을 받고

집사람을 태워 돌아왔던 것.


부부 공동 작전 끝에

진료에 성공.







의료원까지 15분 거리라

그나마 다행.

  

나이가 들수록

병원이 가까워야 한다는 말이

실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