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71살이 되었다.
산고의 고통은 낳아주신 어머니의 몫이었다는 걸
알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귀 빠진 날의 고마움을 받아주실 분이
내 옆에 안계신다.
해마다 갖는 가족 모임을 올핸 생략했다.
곧 추석 명절이라 만날 날이 얼마 남지않았는데다
서울 올라가기도 새삼 번잡하고
자식들이 내려오기도 번거롭기에
내린 결론이었다.
마누라는 읍내 갔다오는 길에
쫄쫄이 라운드 티를 하나 사왔다.
생일 자축으로 며칠 전에
서울 홍대 앞 단골 화방에 미리 주문했던
유화 캔버스가 택배로 도착했다.
10호 M 사이즈 10 개다.
그림이나 한번
시작해볼까 해서다.
하얀 캔버스에
가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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