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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나이 들수록 가려운 곳이 많다(2/2)





농촌에서 나서 자라지도 않은 아이들에게

시골에 자주 내려오라는 건 무리다.


이 불볕더위에 새끼들까지 권솔해서

다녀가게 한다는 건 부모 욕심이다.

휴가철 서해안고속도로가 얼마나 막히며

내려온들 반가움은 잠시, 말은 않지만

모든 게 피차 불편하다.


풀독이 오른 잡초에 긁힌다든가 더더욱

해충의 극성은 지금이 최고조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이 삐뚤어진다는 말도 옛말,

요즘 모기는 동지 팥죽 먹고도

안갈 정도로 단련되었다.


아들 딸 사위 손자든 누군든

단촐하게 자주 내려와서 가려운데 긁어주고

빨리 올라가는게 효자다. 





가려운 데라는 데가 채마밭에 잡초나 매

밭일 농삿일이 아니다.


모바일 폰 사용법이나 컴퓨터 프로그램 등

IT 관련 기기 사용상 애로사항  

그런 것들이다.





6, 7년 전에 든

어줍잖은 보험이 하나 있는데...

 

매달 보험료는 자동으로 빠져나가고

도무지 그 정체를 알 수 없어, 보험사에 알아보려고

그동안 몇번 시도를 했으나 번번이

'시간이 초과되었습니다...' 하는 자동응답시스템에

시달리다가  이번에 내려온 막내의

재빠른 손놀림 끝에 시원하게

파악해 준 것이다.


두 달 전에 구입한

'브라운 체온계'만 해도 그렇다.


기기가 고장인지, 내가 사용법을 숙지 못한 건지

제대로 작동이 되지않아 방치해 두었는데,

담박에 제품 불량이 확인되어, 제깍 반품하고,

새것이 2 주내 택배로 보내오기로 되어

가려운 곳이 시원하게 해결되었다. 





나이가 들수록 가려운 곳이 많아진다.


대나무 효자손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