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여섯 시가 새벽인가, 아침인가.
마을이장님의
오늘 '항공방제 신청 공지' 마을회관 무선방송처럼
사시사철 예외나 사정 없이 여섯시다.
어촌계장님의
'조개 바지락 작업' 어민회관 스피커 방송도
온 마을이 덜썩거리는 디스코 메들리 음악을 전주로
새벽에 부산을 떤다.
전화를 걸 일도 이른 새벽에 한다.
저녁에는 일터에서 돌아오는 시간이 일정치 않기 때문에
꼭두새벽에 하는 게 생활화되어 있다.
선거운동이야 여론조사야 하며 툭하면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넌더리가 나도
혹시 모르는 새벽 전화는 모조건
받아야 하는게 예의다.
오늘 새벽에 전화벨이 요란했다.
"설기 있응게 가져갸유잉."
두어 집 건너 박회장네 사모님이다.
집사람이 득달같이 다녀왔다.
우리 마을 여섯 시는 한낮이다.
대낮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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