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歸村漫筆

귀촌일기- 석류,무화과,포도의 추억





석류나무는, 언제나 무슨 어떤 계기가 되면

굳건하게 되살아나는 기억 속의 나무다.


그런 나무가 또 있다.

무화과, 포도 나무다.


15 년 전 귀촌해서 마당에 맨 먼저 심은 나무가

무화과, 포도, 석류나무였다.





무화과와 포도는

흘러들은 유행가 노랫말의 운율에 기인하지만

석류는 다분히 시각적이다.


갸날프게 휘늘어진 가지에 익어서 쩍 벌어진 석류.

그 틈새로 빨간 석류알이

금방이라도 흩어질 듯 삐져나온 모습은 강렬한

어릴 적 담부랑 추억이다.





귀촌 당시 50 만원을 주고 인근 농원에서

고풍스런 석류나무를 골라 사다 심었는데

한번도 석류가 영글어 준 적이 없어 내심 서운해 하다 

포기했었다.





올해따라 무슨 요량인지,

아니면 철이 들어 내 심중을 헤아렸는 지...

석류가 많이 달렸다.


어떤 가지 하나에는

일곱 개가 열었다.


기다리면 올같은 해도

있다.


'歸村漫筆'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촌일기- 개나리 울타리의 여름나기   (0) 2017.08.12
귀촌일기- 마당  (0) 2017.07.29
귀촌일기- 삼복에 흘리는 땀  (0) 2017.07.21
귀촌일기- 장맛비는 오고...  (0) 2017.07.18
귀촌일기- 해바라기  (0) 2017.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