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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귀촌일기- 진지함에 대하여








이발소에 가서 단번에 이발을 하고 나온 적이 없다.

여럿 손님들이 기다린다.


기다리는 사람 입장에서야

좀 빨리빨리 대충대충 해주고 내 차례가 왔음 하지만

그럴 기미는 좀체 없다.


진지하다.

자신이 정한 공정을 끝까지 빠짐없이

수행한 다음 엄숙했던 얼굴이 비로소

환해진다.


존경스럽다.





기다리는 사이에 이발소 마당에서

채송화를 보았다.


돌아올 때,

한 삽 떠달랬더니 집 안에 있던 부인까지 나와

거들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