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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귀촌일기- 함포사격과 산비둘기






"우리 콩밭, 비둘기 좀 쫒아주슈~잉."


이른 아침에 만난 반장이 농담조로

내게 건네는 말이다.







우리집 뒤 바닷가 쪽에 반장집 밭에 올핸 콩을 심었다.


해마다 심어온 고구마 대신 콩을 심은

연작의 피해 때문이다.


거름을 하지않는 콩이라 해서

편한 작물이 아니다.


비둘기가 뿌려놓은 콩을 어찌 알고

죄다 파먹어버린다.


옆집 아주머니도 비둘기가 다녀간 곳에 다시

콩알을 넣어 일일이 보식을 한다.


파란 잎이 크게 돋아날 때까지

사나흘이 고비다.


대포소리가 해마다 점점 커진다.

동네가 온통 비상이다.






목가적으로 들리던 비둘기 퇴치 대포 소리도

점점 영악스러워지는 비둘기에 비례하여

이젠 함포 수준이다.


끝내 비둘기가 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