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소에 가서 단번에 이발을 하고 나온 적이 없다.
여럿 손님들이 기다린다.
기다리는 사람 입장에서야
좀 빨리빨리 대충대충 해주고 내 차례가 왔음 하지만
그럴 기미는 좀체 없다.
진지하다.
자신이 정한 공정을 끝까지 빠짐없이
수행한 다음 엄숙했던 얼굴이 비로소
환해진다.
존경스럽다.
기다리는 사이에 이발소 마당에서
채송화를 보았다.
돌아올 때,
한 삽 떠달랬더니 집 안에 있던 부인까지 나와
거들어 준다.
'동네방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촌일기- 복날은 소주 맛이 난다 (0) | 2017.07.25 |
---|---|
귀촌일기- 반장님의 철학...선착순 (0) | 2017.07.22 |
귀촌일기- 함포사격과 산비둘기 (0) | 2017.07.03 |
귀촌일기- 오늘 비 와유~ (0) | 2017.07.02 |
귀촌일기- 울타리강낭콩 이야기 (0) | 2017.0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