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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처음 해본 주꾸미 낚시






원, 세상에 이런 일이...

출조할 때 카메라를 집에 두고 나가는 바람에

사진을 한 장도 찍지 못했다.







이틀 연짝으로 밤바다 낚시를 했더니 

초저녁 잠이 있는 나로서는 생활 리듬 마저 깨져

온 몸이 고단하다.


다음날 일찍 갈무리를 해야하는 뒷치닥거리, 

생각만 해도 피곤하다.


자원을 해서 누군가가 해줬으면 좋으련만 

지금까지 형편상 도리가 없는 일.


낚시 바구니를 털어보니,

아나고 14 개 

우럭 2 개

주꾸미 17 개


충청도 갯가에서는 단위를 '마리' 대신에 

'개'로 말한다. 









어젠 해질 무렵에 바다에 나가 아나고 만 잡았으나, 

오늘은 낮 12 시에 나가서 주꾸미를 잡다가 

해가 떨어진 다음에 아나고를 잡았고 

우럭 2 마리는 어쩌다가 걸려든 놈들이다.






특이하게 생긴 야광 루어 낚시를 달아 

견지 낚싯줄을 드리우고 줄을 올렸다 놨다 하면 

주꾸미의 다리가 걸려서 올라온다.


이깝을 갈아끼울 필요 없이 

손맛으로 전해오는 낌새를 포착해서 건져올리기만 되는 어찌보면 

멍청하기 짝이 없는 놈이 주꾸미다.


천수만 아래서만 나던 주꾸미가 수온 상승으로 북상해서 

근년들어 가로림만에서도 잡히는데 웃어야 할 지

생태계에 바람직한 징조는 아니다.


생전 처음 해본 주꾸미 낚시.


이맘 때가 제철이다.


그러고 보니 어제는 두끼를 라면으로 해결했다.

갓 건져올린 주꾸미를 대여섯 마리를 넣어 

처음 또한 맛본 주꾸미 라면.











아나고와 주꾸미는 냉장고에, 

우럭은 굵은 소금을 뿌려 건조 어망에서 말리는 것으로 

어젯밤 밤 낚시는 비로소 종결.